트럼프 당선,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은?

11월 6일 한국 시각,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선출되면서 그의 경제 및 무역 정책이 한국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정책 방향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주요 수출국으로서 한국이 미국 시장에서 겪게 될 여러 도전과 기회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무역과 관세 정책 변화…보복 관세의 위험성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tariff man"이라는 자칭에서 보이듯 관세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U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하고 있어, 국제 무역 환경이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수출 기업들도 이러한 관세 전쟁 속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또한, 유럽연합(EU) 등 다른 주요 국가가 보복 관세를 시행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가격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미국 내 현지 생산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 변화…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을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국과의 무역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제한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기술 수출 통제 강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AI 관련 기업들이 중국으로의 수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으나, 반대로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유럽 국가들이 부담을 더 지게 하려는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러시아와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트럼프의 접근이 유럽의 반응과 맞물려 한국 기업들에게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의 수출 기업들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진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에너지 및 첨단기술 산업 정책…현지화 요구와 도전

트럼프 행정부는 전통적인 에너지 사업을 중시하며, 환경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기반 산업의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미국 시장 내 재생에너지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고려하여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반도체 및 첨단기술 산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제조를 강조하고 있어, 한국의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장하거나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칩스법을 폐지하거나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공화당이 주도하는 법안 변경이 이루어질 경우 한국의 첨단기술 기업들은 혜택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정책 및 주한미군 관련 부담 증대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대해 한국의 부담 증대를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동맹국과의 전통적 관계보다는 경제적 거래를 중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정부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존재하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미국 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 기조를 주의 깊게 분석하고, 현지화 및 공급망 재편을 통해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